정우스님 “모두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종단 만들 것”

정우(頂宇)스님은 ‘승가의 디딤돌, 포교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불교가 다시 흥하려면 한국불교의 중추인 승가(僧伽)부터 다시 흥해야 한다는 게 스님의 입장이다.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 승가복지제도 확립, 출가 인재를 육성하는 승가교육 등으로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승가를 꿈꾸고 있다. 아울러 훌륭한 스님들을 바탕으로 포교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증대해 불교를 믿지 않는 이들마저 불교에 기대고 불교를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① 지금 불교는 불자와 출가자 감소라는 매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포교를 견인할 도심사찰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은 불교를 어렵고 낯선 종교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일부 스님들의 위계행위가 마치 불교 전체의 모습인양 매도되고,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종단의 중진으로서 어떻게 하면 불교를 바로세우고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불자 감소...젊은이 외면하는 불교
종단 중진으로서 불교 위기
타개하고다 출마 결정  

② 지금 불교는 모든 영역에서 도전을 받고 있으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불교는 활력을 잃고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평생 원력으로 도심포교당을 개척하여 포교의 최일선에서 활동해왔다.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력한 힘이나마 불교발전과 종단의 도약을 위해 이 몸을 바치고자 한다.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땅에 불교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승가가 구현되어야 한다. 작은 힘이나마 승가가 화합하고 승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겠다는 서원이 바로 ‘승가의 디딤돌’이다.
신뢰받고 존경받는 불교와 종단을 만들어서, 불자가 감소하고 있는 심각한 이때에 불교를 외면하고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불교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불교에 대한 신심의 샘물을 퍼 올리는 포교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다짐을 ‘포교의 마중물’이라고 정했다.. 
이를 실현할 주요 종책으로는 10대 기조와 36대 과제를 정했다. 10대 운영 기조는 다음과 같다. 1.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 2. 소통과 자문을 통한 종단 운영 3. 불교문화 창달 4. 전법과 포교활동 지원 5. 출가 인재를 육성하는 승가교육 6. 승가복지제도 확립 7. 비구니의 역할과 위상 강화 8. 불교의 사회적 역할 증대 9. 종헌, 종법령 재정비 10. 수행가풍진작과 화합종단 구현. 세부적인 36대 과제는 종책자료를 참고해 달라. 

③ 가장 먼저 실행하고자 하는 과제는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이다. 교구는 종단을 구성하는 중추이자 수행과 포교의 중심이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면서 친화적 활동을 통하여 불교를 유지, 전파하며 수행과 교육을 총괄하는 지역공동체다. 만일 총무원장이 된다면 ‘작은 총무원’을 지향하고 모든 행정력을 교구로 집중해서 반드시 교구중심의 종무행정을 실현하고자 한다. 

교구중심 종무행정 실현
최우선 종책과제

④ 수행과 포교, 전법과 가람수호가 불교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소임이 우선시되어 불교가 세속화되어 가는 것이 가장 먼저 극복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승가의 위의를 바로 세우는 수행가풍의 진작이 필요하다. 행정적으로는 중앙종무기관의 많은 기능과 업무가 교구로 이관되고, 교구가 활성화됨으로써 불교가 국민과 종도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⑤ 총무원장이 된다면 승가의 위의가 바로서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승가가 이루어지고, 침체된 불교가 다시 되살아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믿고 종도와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불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⑥ 이번에 후보로 출마하신 분들이 모두 훌륭한 수행자이시고,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내세울만한 점은 없다. 다만 다른 후보들과 조금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많은 도심포교당을 건립하여 도심포교를 하였고, 유치원, 어린이집의 운영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포교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붓다TV, 극단 ‘신시’ 등을 통하여 문화 활동과 문화포교의 분야에서 좀 더 많은 경험을 가졌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겠다. 이러한 장점을 종무행정에 십분 활용하도록 하겠다.

⑦ 누군가를 불자로 만들려면 그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감화(感化)이다. 감화는 전달자의 위의와 덕화에서 시작되어 근기에 맞는 설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부처님은 언제나 대기설법을 통해 근기에 맞게 전법과 교화를 하셨다. 그것을 현대적으로 말하면 상담을 통한 교화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진솔한 대화를 통하여 상대가 불자가 될 수 있도록 해왔다.

⑧ 모든 존재는 하나이며, 하나로 통한다. 그러므로 만물은 통하지 않은 것이 없다. 즉 일체만물무비통(一切萬物無非通)이다. 그래서 사부대중도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평소에 ‘부처님 품안, 따뜻한 가정’을 발원하며 수행하고 포교하고 있다. 누구든지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와 가정이 이루어지기 발원한다.

한 사람을 불자로 만드는 방법은
진솔한 대화 통한 감화 

⑨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이래로 2600여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고통을 여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았다. 현대인들 또한 불교를 통하여 깨달음과 행복의 길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근래에 수행자의 위의가 실추되고, 사부대중이 서로 반목하고 화합하지 못하여 세간과 종도들에게 걱정과 근심을 끼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참회하며,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불교 본연의 맑고 청정한 진면목을 회복해야 할 때가 되었다.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참담한 시간을 맞지 않도록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그 막중한 소임을 내게 맡겨 준다면 반드시 화합하여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종단, 희망과 행복을 주는 불교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기호3번 정우스님

홍법스님을 은사로 출가. 출가 본사는 통도사.
1968년 1월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71년 4월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해인사 승가대학 졸업.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군종특별교구장, 제9~12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총무부장 역임.
현재 서울 구룡사 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