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중앙종회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특별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한 중장기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부대중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 주목된다.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특별위원회(위원장 초격스님)는 29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를 위해 종도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중앙종회 사무처로부터 사전에 신청 접수를 받아 총무원장 선거 제도와 관련한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회의 참관도 가능하다. 다만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징계자는 신청 접수 과정에서 제외된다.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한 종단 안팎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같은 특위 활동을 통해 불교와 종단 발전을 위한 발전적인 안이 향후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특위는 우선 ‘위원회 구성 보고 및 산가 선출의 건’을 주요안건으로 상정하고 논의에 들어갔다. 이는 제208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특위를 새롭게 구성하기로 결의하고, 위원은 15인 이내로 구성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특위는 초격스님을 위원장으로, 장명스님, 덕조스님, 화림스님, 만당스님, 선광스님, 화평스님, 일감스님, 묘주스님, 주경스님 등 총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특위는 추가 위원 위촉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위원 추천을 받았으며, 지난 종회에서 중앙종회 직선선출제 특위에 참여했던 목종스님(부산 대광명사 주지)과 광주 문빈정사 법선스님을 추가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폭넓은 의견 수렴 차원에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추천 1인, 교육원 교육아사리 추천 1인, 율원 추천 1인을 추가하기로 했으며, 특위 간사로 일감스님을 선출했다.

또 “재가자들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해 자문을 받자”는 위원장 스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불교대학 교수나 선거제도 관련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위원 구성은 차기 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날 특위 회의에서는 향후 위원회 운영 방안 및 활동 계획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기획실장 주경스님은 “총무원장 선거제도에 대한 분석과 종단 대표자에 대한 역할과 위상에 대한 정의와 개념정립이 우선”이라며 “제도 분석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짚어 개선안을 도출하고, 이웃종교나 다른 국가 등에서 대표자를 어떻게 선출하고 있는지 비교분석해 보고, 이런 과정을 거쳐 법제화하는 과정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화림스님은 “중장기적으로 총무원장 선출방법에 대한 개선 방안 논의뿐만 아니라, 권력을 어떻게 분산할 것인지 등의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장 초격스님은 “직선제 요구 등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책임과 의무감을 갖고 위원 활동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특위는 차기 회의에서 ‘총무원장 선거제도 변천사’를 정리한 자료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차기 회의는 다음 달 중후반 진행할 예정이다.

1차 회의에는 위원장 초격스님을 비롯해 위원 장명스님, 화림스님, 선광스님, 일감스님, 묘주스님, 기획실장 주경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스님이 참석했다.

일부 스님·재가자들 종단 밖에서 주장하는

직선제 실현 요구에 우려 목소리도…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스님과 재가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직선제 실현 요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위원 스님은 “직선제를 하고자 하는 원인은 기득권층에서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분들이 불교를 염려하는 뜻은 높이 평가하지만 방법론이 틀렸다”면서 “내가 주장하는 내용과 같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부 부정하는 듯 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종단을 위하고 염려한다면 아상만 내세우면 안 된다”며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 가운데) 승적이 없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성원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초격스님은 “제도권 안에 들어와서 폭넓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일부에서 지적하는 내용에 대해) 해명을 받아 개선도 할 수 있도록 품어주는 위원회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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