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허당 녹원대종사 영결다비식 종단장 엄수

지난 23일 원적에 든 영허당 녹원대종사의 영결식이 직지사 만덕전 앞에서 열렸다. 녹원대종사에게 예를 올리고 있는 모습.

지난 23일 원적에 든 제24대 조계종 총무원장 영허당(暎虛堂) 녹원(綠園)대종사의 영결식이 오늘(12월27일) 제8교구본사 직지사 만덕전 앞에서 조계종단장으로 엄수됐다.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경내는 녹원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애도의 물결로 가득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를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과 원로의원 스님,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스님(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과 교구본사주지 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과 종회의원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5000여 명이 참석했다.

5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녹원대종사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은 명종 5타와 녹원대종사를 모시는 종단 어산어장 인묵스님의 영결법요로 시작됐다.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의 행장소개에 이어 실천행을 강조했던 녹원대종사의 영상법문이 경내에 울려 퍼졌다.

진제 종정예하는 “녹원대종사가 남긴 구십년의 성상(星霜)은 이사(理事)에 구분이 없고 세간과 출세간에 걸림이 없던 이 시대의 선지식이었다”면서 “지혜와 덕망으로써 원융화합을 이루어 조계종을 반석 위에 우뚝 세워 종도들의 귀감과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였다”고 애도했다.

법어를 하고 있는 진제 종정예하의 모습.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도 추도사를 통해 “큰스님이 떠난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그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기다릴테니 속히 사바로 돌아오셔서 이 땅에 불일(佛日)을 다시 한 번 빛나게 하소서”라고 추모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영결사에서 “녹원 큰스님은 부처님을 위하는 일이 불사이고 부처의 종자인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이 불사이니 중생을 위한 일에는 차별이 없고, 불사를 통해 지혜의 종자를 심었다면 그것이 훌륭한 불사라고 했다”며 “평생을 지혜의 종자를 심는 일에 매진하셨으니 이제 보리의 열매가 곳곳마다 열릴 것”이라고 녹원대종사의 뜻을 기렸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영결사를 하고 있다.

녹원대종사 문중 대표로 인사말을 건넨 직지사 회주 혜창스님은 “영결식에 참석해주신 많은 사부대중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녹원대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녹원대종사 문중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직지사 회주 혜창스님.
녹원대종사 문중 스님들 모습.

녹원대종사의 법구는 영결식 이후 직지사 연화대로 이운됐다. 인로왕번을 선두로 명정, 삼신불번, 오방불번, 법성게, 만장, 위패, 영정, 법주, 법구, 문도, 장의위원, 비구, 비구니, 재가자순으로 이동했다. ‘불 법 승’ 구호에 이어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거화의식이 거행되자, 사부대중은 합장을 한 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녹원대종사를 향해 마지막 예를 올렸다.

녹원대종사의 법구를 연화대로 이운하는 모습.
거화의식이 진행중인 모습.

한편 녹원대종사의 49재는 오는 29일 오전10시 직지사에서 봉행되는 초재를 시작으로, 2018년 1월5일 2재, 1월12일 3재, 1월19일 4재, 1월26일 5재, 2월2일 6재, 2월9일 7재가 각각 오전10시에 직지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직지사 주지 웅산스님은 합장한 채 끝까지 녹원대종사의 곁을 지켰다.
직지사 내 마련된 분향소에서 녹원대종사에게 예를 올리고 있는 스님들 모습.
이날 영결식에는 5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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