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본분으로 교단과 교권을 수호하겠습니다.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오늘 우리는 혼란과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이에 종단을 외호하는 신도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저희들은 신심과 정진의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종단에는 엄연히 종헌과 종법, 종단운영을 위한 기구와 제도가 있습니다.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이를 부정하고 대중을 선동하며 10.27법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헌법에도 명시하고 있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무시한 채 종교계에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는 현실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다 종교사회에서 이웃종교의 혼란을 틈타 타종교를 비방하고 폄훼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사회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이 교권수호를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되는 상황자체가 가슴 아픈 일인 만큼 우리 신도들도 참회의 마음으로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앞으로 종단의 운영이 종헌, 종법 등에 따라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께서 힘을 모아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또한 이번사태로 드러난 대립과 갈등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상호존중과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계기로 승화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종정예하께서 하명하신 가르침에 따라 불자의 본분으로 교단과 교권을 수호할 것입니다. 신도 모두가 올바른 길에 서서 정당한 언행을 선별하여 분별없는 삿된 행동에 단호한 모습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부족한 스스로를 수시로 점검하고 신심과 정진의 힘으로 종단과 우리 사회가 환하고 넓은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보승 이기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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